1997년 강원특별자치도 산골 오지 시골에
홀로세생태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.
길고 짧음을 미리 재어보지도 않았고 가벼울지 무거울지 미리
달아보지도 않고 소박한 내 꿈을 담을 수 있고 그 꿈 때문에 진정
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깊은 산 오지로 들어온 지 20년.
이미 자연이 다 만들어 놓은 곳이지만 주변 전체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고 바람을 갈무리하며, 물을 얻도록 조성하는 노력이 덧붙여져 곤충들에게 홀로세는 희망과 믿음의 땅이 된듯합니다.
홀로세는 자연의 힘을 얻고 그 힘을 받아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와 물장군, 붉은점모시나비와 왕은점표범나비가 마음 놓고 잘 살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되었습니다.
멸종 위기에 처한 그들을 온전히 지켜낼 수는 없지만, 절멸 속도를 늦추거나 그들의 사는 모습을 꼼꼼히 살펴서 서식 조건을 잘 맞춰 주어 다시 세상의 중요한 일원으로 복원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.
그동안 곤충 서식지 조성 및 자연 보존과 기초적 환경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오면서 지난 20여 년의 다져진 기초 위에 보다 전문적인 연구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사단법인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를 설립하였습니다.
(사)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는 환경부 지정 '서식지외보전기관', '생물다양성관리기관'으로 멸종위기종 증식 및 복원뿐만 아니라 곤충 종 자체 보존이나 곤충자원의 분류, 생태 등 기초연구로 생물 다양성 유지를 통한 환경 보존의 실천적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.
생물다양성 문제의 핵심은 곤충 다양성 유지라 할 수 있으나 아직 그 종 수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.
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제나 속 깊은 자연 속에서 살며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곤충과 함께 하는 좋은 환경에 살고 있으므로 한 번 욕심을 내 봅니다.
사람의 눈에서 아주 멀리 있어 아직 존재 자체도 확인되지 않은 곤충부터 쭉 곁에 있었으나 우리의 무관심으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곤충과 절멸 위기에 빠진 곤충 등 모든 곤충 종류들을 정리해서 우리 이웃으로 기록으로 알려줄 때까지 곤충다양성 유지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입니다.
모든 생물의 기록에 도전했던 위대한 생물학자 린네의 뜻을 기려...
(사)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
이 강 운
